길었던 10개월

다음달이면 군 제대 10개월이 된다. 그동안 많은 일 들이 있었다. 돈이 뭔지도 이제 좀 깨닭게 된것 같고, 친구가 뭔지도 좀 알게 된것 같다.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건 지금 이 시간이 너무나 중요한 것 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다음주면 나도 다시 대학생이 되어서 학교를 다니고, 수업을 받고, 레포트를 쓰고, 시험을 보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갑작스럽게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 보니 주위에서 들었던 말들이 생각나게 되었고 또 그 말들이 정말 진짜 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은 가족, 어른들에게서 들었던 말들인것 같다. 지금 시간이 정말 중요하니 시간을 '잘'보내라고.
어떻게든 시간은 지나겠지만, 이미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다. 그 시간이 정말 후회스럽고 자랑스러웠던간에 말이다.

10개월동안 일들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이 쓸데없는데 시간을 보냈던것 같다. 그래도 이런 경험을 했으니 나중에 어떻게 하면 후회하게 되는지 배웠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여태껏 아버지가 말씀하신건 '잔소리'로만 들렸는데, 이제 조금 알아듣게 된것 같으니 다행이다. 학교를 가게되면 이젠 가족,친구들 하고 보고 싶어도 자주 못 보게 될 걸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70살 까지 산다 치고, 그 중 10개월이면 1%가 조금 넘는데, 이 중요한 시간이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때에 찾아온게 너무 아쉽다. 10개월동안 친구들과 뭔가 만들었다면 20년, 아니 더 오래 갈 만한 추억도 만들법 한데, 이 시간동안 여자나 만나고 술이나 마시고 한게 너무 아쉽다. 그래도 아직 24살이란게 다행이다. 비록 앞으로 3년동안은 학교에 묶여 살고, 그 이후 몇년동안은 취직하려 바빠질테고, 또 그 뒤엔 직장에 묶여사느냐 친구들과 멀어지게 된다고 해도, 친구들과 지금 10개월 동안 해온것 보다 더 좋은 하루 하루를 만들수 있는 경험을 얻게 되어서 고맙다. 아직 너무 늦은 시간은 아닌것 같다. 근데 지금 4시 40분 ㅇㅈㄹ

by ¿cb | 2008/02/28 04:39 | diar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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