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동창의 기다림 그리고 그 마지막..

이 글들, 내 중학교 여자 동창은 남자친구와 군대가기 3달전에 사귀기 시작했다. 남친이 군대에 가 있는 동안도 한눈 팔지 않고 면회도 가고
선물도 보내고 참 지극정성이였다. 군대에 있을때도 가끔 전화를 하긴 했었지만 1541로 하기가 미안해서 그냥 하지 않고 전역하고 나서야 이제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가끔씩 선물사러 같이 가고 했었는데, 내가 전역하고 6개월뒤 이제 남친도 전역을 하게
되었다. 남자친구가 군인일때는 주말에 가끔 봐서 밥먹고 그러곤 했는데 이제 남자친구도 있겠다 볼 일 없겠구나 했는데, 남자친구전역후 얼마뒤에
전화가 왔다. 나도 얘기로는 들어서 알 수 있었지만 이 남자친구라는 놈이 꽤 바람기가 많은가 보다. 그리고 여자들한테 호감형(?)이라나 ㅋㅋ
그리고 말은 또 얼마나 잘하는지...하여튼 남자친구가 자꾸 다른 여자를 만나는것 같다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길레, 나는 단호하게 '헤어져'
라고 말했다. 솔직히 누가봐도 이거는 분명 내 동창이 결국엔 차일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동창도 회사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을때도 나와같은
대답을 했다고 말했지만, 내 동창은 마음이 약해서 그런걸까, 남자친구하고 만나서 헤어지자고 말을 해도 남자친구가 회유하는 말에 다시금 마음을
돌릴 수 밖에 없다며 자기도 답답해 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 왠일인지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뭔일인가 했다. 남자친구가 크리스마스때도 일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설마 놀 사람이
없다고 날 부르려고 하는것은 아닐테고..하여튼 전화를 받았더니 뭐하냐고 물어보고 친구하고 같이 밥먹으러 왔다고 하니깐 알앗다고...친구랑
잘 놀라고 해서 난 뭔일이 있나 싶어 밥먹고나서 전화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같이 밥먹던 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는김에 동창도 한번 보려고 했다.
(우연히 둘의 집 사이가 별로 멀지 않았다.) 일단 집에 가기전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해 보니 집 근처 아파트단지를 돌아다닌다고 하길레, 추운데
들어가라고 했다. 근데 술마셔서 괜찮다나. 그리고 다른 전화가 와서 전화가 끊어졌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뭔일인가 싶었다.동창의 집근처쯤에 와서
다시 전화를 해 보니 아직도 통화중이였다. 근처 아파트를 돌아보고 커피를 하나 샀다. 그리고 한 30분.. 전화도 안받고 정말 뭔일이 있나 싶었다.
그렇다고 뭐 집 문을 두두릴 수는 없는거고, 속만 탔다. 어쩌지...사놨던 따뜻한 캔커피는 이미 다 식어가고 있었고 난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이 됬다.

마지막으로 근처 아파트 단지를 돌아보려고 했다. 역시 이번에도 없었다. 갑자기 전화가 왔다. 통화중이라 전화를 못 받았다고. 집에 가는 길 이냐고
하길레 그냥 그렇다고 했다. 자기는 여태 밖에서 돌아다니다가 추워서 이불속에 들어가 있다고 했다. 난 알았다고 내일 연락한다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오늘 크리스마스. 싸이월드에 오전6시에 글이 남겨져 있었다. 밤을 새버렸다고. 어제 도대체 뭔일이 있었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별로 기분이
안좋다고 했다. 남자친구있는 여자가 크리스마스이브에 혼자있는데 누구때문이겠는가. 그래서 남자친구때문이냐고 그랬더니, 이제는 더이상
아니라고 했다. 뭔 말인가 한참 생각했다. 그래도 모르겠다. 뭔 말이냐 물어봤는데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했다. 울다가 전화를 받았는지 목소리도
쉬어있었다. 이럴때 뭔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아무것도 없었다. 얼마전이 남자친구와 900일 이었다고 했다. 900일동안 자기 혼자 뭐 한거냐고
나한테 되물었다. 해 줄 말이 없었다. 괜히 내가 미안해 졌다. 동창은 갑자기 목소리를 다듬더니 자기가 다음에 연락한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오후에 보낸 문자의 답장이 지금에야 왔다. 핸드폰을 꺼놓고 있었다고, 아마도 누구한테 연락올 전화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거겠지. 우연히
동창 싸이를 방문했다가 남자친구 이름을 보게 되었다. 남자친구는 벌써 정리를 하고 있었다.

군대에서 동창과 연락하면서도 너처럼 기다려 주는 여자랑 사귄다는게 부럽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남자는 전역후에 태도가 바껴버렸다.
군대가기전에 100일. 군대에서의 720을 그리고 사회에서 약 2달. 900일중 100일을 제외하곤 혼자였다. 내가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

by ¿cb | 2007/12/25 21:22 | diar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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